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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 한 여자와 두 남자밖에 없다면?
헐리우드에는 많은 여배우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각자만의 커리어를 쌓으며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여기 그 누구보다도 특별한 커리어를 쌓으며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는 한 여배우가 있습니다. 어떤 때는 그 누구보다 섹시하고 치명적인 캐릭터를, 어떤 때는 세상 하나뿐인 발랄하고 귀엽지만 잔인한 안티히어로를 연기하는 마고 로비가 주연인 영화를 하나 가지고 와봤습니다. 오늘의 스포없는 리뷰는 영화 최후의 Z입니다.
핵 전쟁 이후, 세상은 페허로 변하고 몇몇 사람들만이 뿔뿔이 흩어져 생존하고 있는 가운데, 주인공 앤은 깊은 계곡에서 홀로 살아나가고 있었습니다. 전기도 없이 매번 근처 마을로 내려가 필요한 물품을 가져와 근근히 살아가던 앤 앞에 어느 날 존이라는 또 다른 생존자가 나타나고 둘은 그렇게 같이 살아가기 시작하는데...
이 영화는 2016년 12월에 국내 개봉한 영화로써 국내에는 최후의 Z라는 이름으로 개봉한 심리 스릴러 드라마 인데요. 원제는 Z For Zachariah로써, 여기서 Zachariah는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로써 세례 요한의 아버지라고 표현되는 인물입니다. 영화는 모호한 제목만큼 알듯말듯한 사람의 심리와 상황을 디테일하게 연출하였는데요. 그럼 영화를 보면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살아남은 한 여자와 두 남자의 이야기
페허가 된 세상 속에서 홀로 살아가고 있는 앤은 하루하루가 무료한 느낌입니다. 홀로 살아가기에 전기가 없는 것 빼놓곤 부족함이 없지만 그래도 외롭고 무료한 것은 분명하겠죠. 산짐승 사냥이나 마을로 내려가 필요한 것을 가져오는 생활이 전부인 그녀 앞에 다른 생존자인 존이 나타나게 되고, 이 곳에 대한 지식이 없던 그는 그만 방사능에 노출되고 맙니다.
앤은 방사능에 노출된 존을 구해주게 되고, 사경을 해메는 그를 극진히 간호하여 결국 살려내게 됩니다. 앤의 도움으로 살아난 존은 앤과 함께하며 그녀의 삶을 돕기 시작합니다. 소소하게 발전기를 고치는 것 부터 시작해 전기가 공급되지 않는 이곳에 폭포를 이용해 전기를 만들려 합니다. 그 과정에서 앤과 존은 서로를 점점 알아가고 마음을 서서히 열어가지만...
폭포를 이용한 물레방아를 만들려면, 자재가 필요하고 존은 앤이 마음의 위안을 얻는 곳인 교회를 허물어 물레방아를 만들자고 제안 하지만 그녀에게 믿음의 공간인 이 곳을 그녀가 쉽게 허락할 일이 없겠죠. 그녀는 전기는 필요없다고 하며 교회를 허무는 것에 반대하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소소한 감정과 애정이 교차하며 그들의 관계는 더욱 깊어지지만..
그렇게 지내던 그 둘 앞에.. 또 다른 생존자인 케일럽이 등장합니다. 파란 눈을 가진 그는 처음 본 둘에게 살뜰하게 굴며 둘만 있었던 곳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게 되고... 기존에 앤과 함께 지내던 존은 묘한 감정과 함께 그를 경계하게 되며 일어나는 일을 영화는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연애이야기?? No..No.. 생존에 관한 이야기
이렇게 영화는 한 여자와 두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요. 다른 설정을 다 빼고 이렇게 보면, 분명히 삼각관계를 다룬 연애물일 것이다라고 추측할 수 있지만, 지구의 마지막 생존자들.. 이라는 설정을 더해두면 연애에 촛점을 맞추기 보다는 분명 생존에 초점을 맞춰서 봐야될 것 같지 않나요?
영화는 이런 설정들을 잘 이용하여 세 주인공들의 심리를 잘 나타내었습니다. 서로에게 어느정도 끌리지만 눈치를 보게 되고 서로서로 조심하는 상황의 연속.. 대놓고 말은 하지않아도 드러나는 불편한 심기, 누구를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하려는 인간의 본능 등 영화는 인간 내면의 이야기와 감정, 본능 등을 세심한 연출을 통해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마고로비의 가능성이 엿보였지만..
등장인물이라곤 단 3명이 나오는 이 영화는 그 중에서도 홍일점인 마고 로비가 잘 이끌어 나가고 있는 영화인데요. 영화 자체가 모호하고 해석할 가능성이 많은 씬들로 구성이 되어있는 만큼 우리가 보아왔던 마고 로비와 잘 어울릴 수 있을까란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만, 그건 제 걱정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마고 로비는 이 영화에서 순수하고도 소박한 삶을 살아가는 생존자 역할을 잘 해내고 있는데요. 특히나 존과 케일럽이 나타난 이후, 두 남자 사이에서의 갈등과 심리적인 묘사까지도 훌륭하게 표현하며 폭 넓은 배우로써의 가능성을 제시한 작품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우리가 늘상 봐왔던 그녀가 아닌 색다른 모습을 감상할 수 있어 만족스러운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1974년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관객이 직접 해석하게 만드는 많은 장면들과 모호한 이야기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불편한 느낌을 많이 받게 하는데요. 인물간의 심리묘사, 상황에 대한 깊이있는 연출 등은 분명 장점이지만 영화엔 상징적인 내용들이 많고 표현되지 않은 후반 부분들도 있어 아무 생각없이 보기에 좋은 영화는 아닌 듯 합니다.
마고 로비의 내면 연기
늘상 이쁘장하고 톡톡튀는 역할만 할 것 같은 그녀는 이 영화에서 순박하고도 순수한 시골 처녀 같은 느낌으로 연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필모그래피 중에서도 이런 역할을 한 적이 드물기 때문에, 그녀의 팬이라면 꼭 한번 보시라고 권유드리고 싶네요.
- 마고 로비의 다른 모습을 보고픈 분
- 상징과 해석이 즐비한 영화를 보고픈 분
- 심리 묘사가 돋보이는 영화를 보고픈 분
다음에도 조금 더 재미있고, 보기 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괜찮은 영화 감상기로 찾아오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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