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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의 코믹 공포영화
공포영화 <랑종>이 개봉하면서 나홍진 감독이 다시 한번 주목받게 되었지만, 그에 못지않게 알려진 감독이 있는데요. 오늘은 <랑종>의 감독이자 태국의 국민 감독으로 알려져있는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의 영화를 한편 가져왔습니다. 오늘의 스포없는 리뷰는 영화 피막 입니다.
아름다운 아내 낙과 뱃속의 아이를 두고 전쟁터에 나가게 된 피막은 조금이라도 빨리 고향에 돌아가고픈 마음뿐인데요.그 시간, 아내 낙은 힘겹게 아이를 순산하고 남편이 오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피막은 전쟁 중에 가슴에 총을 맞게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으로 돌아가겠다는 일념하에 살아나는 불사신같은 모습을 보여주며 결국 그의 고향인 프라카농에 그와 함께한 친구들과 함께 도착하게됩니다. 하지만, 어쩐지 그의 동네는 마치 사람이없는 것처럼 고요하고..마침내 피막은 낙을 다시 만나게 되는데..
영화 <피막>은 우리에겐 화제작<랑종>으로 잘 알려져 있는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의 작품이기도 한데요.
그는 이 작품 이 전에도 쟁쟁한 공포영화들로 태국에서는 국민 공포영화 감독의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그의 대표작이자 우리나라에서도 무섭기로 소문이 났던 <셔터>를 시작으로 <샴>, <포비아> 등 다양한 공포영화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던 그가 2010년 멜로/로맨스물인 <헬로 스트레인저>를 시작으로 점점 다른 장르에도 도전하게 되는데요.
그 중에 오늘 소개해 드릴 <피막>은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의 주 종목인 공포와 코미디, 로맨스 등 여러 장르를 동시에 시도해 본 영화입니다. 물론, 이 새로운 시도는 대성공하여, 태국 자국에선 최초로 천만 관객이 돌파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되었죠. 이를 계기로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여러 장르를 거쳐 결국엔 나홍진 감독과 함께 <랑종>을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자, 그럼 태국 최초의 천만 관객이 선택한 영화는 어떨지 함께 보시도록 하시죠.
아내 낙을 두고 떠나온 전쟁터는 그리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피막은 전쟁 중에 사귄 친구 4명과 함께 이 어려운 고난을 헤쳐나가고 있었는데요. 전쟁통에서도 가벼운 이야기와 개그들로 긴장감을 달래던 그들에게 절체절명의 위기가 찾아오게되고 그래도 용감하게 싸우던 그들이었지만 피막은 결국 가슴에 총을 맞게 됩니다. 하지만, 가슴에 박힌 총알도 집으로 돌아가겠다는 피막의 의지는 꺾을 수 없었고, 피막은 결국 살아남아 고향인 프라카농에 도착하게 됩니다.
밤이 늦어서야 집에 도착하게 된 피막은 아내 낙을 소개시켜 주고, 친구들은 아내 낙의 미모에 감탄하며 하룻밤을 묵게되는데요.
이에 피막은 자기 곁은 지켜준 고마운 친구들에게 전쟁 끝날때 까지 여기에 머물러도 된다고 말하며 감동을 선사합니다. 하지만, 어쩐지 아내 낙의 표정은 떪더름 한데요.
날이 밝은 후, 찾은 동네도 사람들은 많아졌지만 그들을 보는 눈빛은 심상치 않습니다. 무엇을 사려고 하면 팔지도 않을 뿐더러, 일자리를 구하기도 쉽지 않을만큼 동네 사람들은 피막에게 냉혹하기만 하고.. 그의 아내 낙에 관해서도 언급하길 꺼려하는데..
영화는 이렇듯 전쟁에서 돌아온 피막과 친구들을 중심으로 미스터리한 동네 사람들과 피막의 아내인 낙의 이야기를 마치 추리하듯이 풀고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영화는 공포와 코믹, 로맨스를 반복하며 다채로운 재미를 보여주게 됩니다.
이쁜데 무섭고, 뭔가 미스터리해..
이 영화에서는 태국에서도 미녀 배우로 꼽히는 다비카 후네 배우가 미스터리하면서도 무서운 캐릭터인 낙을 맡아 서늘하면서도 오싹한 연기를 선보이는 데요. 주로 이 낙이라는 캐릭터가 공포부분을 담당하고 있으니 영화에 이 캐릭터가 등장하면 긴장 좀 하시면서 보시게 될 것 같네요.
코믹한 역할은 친구 4인방의 몫
반면, 영화의 남자 주인공이기도 한 피막은 전쟁을 같이 겪은 친구들과 함께 코믹한 모습과 이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데요. 특히, 주인공의 친구 역할인 이 4인방은 각자 개성도 있어 보는 내내 웃음을 짓고 보게되더군요. 아마, 이 4인방이 없었다면 영화는 정말 심각한 공포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몸개그면 몸개그, 상황이면 상황, 말이면 말로 재미있게 웃기는 영화의 코미디언 같았습니다.
태국 공포영화의 현재와 미래
결국 영화는 큰 장르적으로 본다면 분명히 공포영화가 맞지만, 그에 못지않게 코믹한 부분, 로맨스적인 장르도 잘 살리고 있어 마치 호화로운 태국 음식을 먹는 듯한 재미가 있는 영화였습니다. 보통은 1개도 잘하기 힘든데 역시, 태국에서도 거장이라 불리는 감독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는 느낌을 여실히 느끼게 되었는데요. 우리나라도 물론 공포영화나 여러가지 장르 영화를 잘 만들긴 하겠지만 이렇게 여러장르를 짬뽕시킨 영화를 잘 만들 감독은 많이 없어보이네요.
크게 보자면, 영화는 결국 태국 공포영화의 현재와 미래를 이야기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단순히 어두운 분위기로 관객을 공포로 몰아넣는 게 아니라 다양한 이야기와 공감되는 흐름으로 영화를 앞으로 만들어야 된다고 말이죠. 비록 아직은 영화산업에서 큰 자리를 못 잡고 있는 태국이지만, 이 영화 하나만 봐도 태국 영화엔 어느 정도 잠재성이 있다고 인정해야만 할 것 같네요.
웃기고 무섭고 울리는 영화??
영화는 기존 공포영화처럼 단순히 관객을 무섭게 하는데 그치지 않고 관객을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여 같이 웃기고, 무섭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공포와 코믹과 로맨스의 밸런스도 아주 좋아서 이야기 속으로 몰입하여 볼 수 있고, 기본적으로 태국에 대한 어느 정도의 지식만 있다면 더욱 더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네요.
- 너무나도 뻔하게 무섭게 하는 공포에 지치신 분
- 조금 더 색다른 공포를 즐기고픈 분
- 반종 감독이 잘 나가는 이유를 알고픈 분
다음에도 조금 더 재미있고, 도움이 될 수 있는 괜찮은 영화 감상기로 돌아오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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