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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의 층, 8명의 사람들
많지는 않지만 한달에 몇개씩은
한국 오리지널 컨텐츠를 공개하고 있는
넷플릭스에서 올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이자
기대작이었던 작품을 공개했는데요.
감독부터 배우 라인업까지
기대를 안할래야 안할수없는
웹툰 원작의 이 작품을
리뷰해드리려 합니다.
오늘의 스포없는 리뷰는
더 에이트 쇼
(The 8 Show)
입니다.
선배의 솔깃한 투자제안에
대출도 모자라 사채까지 끌어쓰면서
투자했던 밑바닥 인생 배진수.
빌린 돈의 이자값도 안되는
편의점 알바 생활을 하고
빚쟁이에 쫓기던 나날에
종지부를 찍으려 차디찬 강물에
몸을 던지려는 찰나..
백만원 단위의 돈을 입금하면서
진수의 폰으로 메시지를 보내오는
의문의 사람..
진수가 포기한 시간을 사고싶다는
의문의 사람은 그에게 어떤 차에
탑승할 것을 권유하는데..
논란의 시작, 대중의 선택을 받을까?
사실, 처음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땐
넷플릭스에서 대작 드라마가 하나
탄생하겠구나 싶을정도의 라인업이었지만,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었던 배성우 배우,
그린워싱 논란, 환승연애 등으로
입방아에 오르내렸던 류준열 배우,
심지어 이열음 배우와 열애설까지 터진
한재림 감독까지..
기대감으로 가득찼어야 했던
제작발표회는 마치 논란 해명
기자회견이 된 듯 이 작품은 외적으로
많은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사회 반응은
좋았기에 많은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작품은 정말 볼만했을지..
지금부터 하나씩 들여다 보시죠.
더 에이트 쇼
(The 8 Show)
📺몇부작 : 8부작
🎬감독 : 한재림
👓출연진 : 류준열, 천우희, 박정민 등
🎈공개일 : 2024년 5월 17일
📌상영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에피소드 길이 : 편당 46~68분
📙원작 : 배진수 작가 <머니게임> & <파이게임>
그렇게, 생을 마감할 기회(?)를 놓치고
도착한 한 극장같은 의문의 공간..
그 곳에는 의문의 번호표와 함께
초대장이 놓여있었습니다.
그 초대장엔 만약 이 쇼에 참여하면,
숙식이 제공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상금이 적립된다는 이야기와
몇가지 주의사항이 적혀있었죠.
1. 쇼는 주어진 시간이 끝나면 자동 종료.
2. 참가자가 사망시 즉시 쇼는 종료.
3. 참가를 원하지 않을시 2,000만원의
차비를 지급하고 돌아가도 됨.
의문의 장소에 얼떨결에 오게된 진수는
깨림칙한 느낌에 2,000만원을 가지고
발걸음을 돌려 집으로 향하려고 하지만..
어차피, 돌아가봤자 밑바닥인 인생..
진수는 마음을 고쳐먹고
3번이란 번호표를 선택,
이 쇼에 참가하게 되는데..
8명의 리얼리티쇼, The 8 Show
그렇게 주인공 진수처럼
마음에 드는 번호표를 하나씩 들고
이 쇼에 참가한 8명의 참가자.
자신들이 뽑은 번호표에 따라
1층에서부터 8층까지의 공간에서
살게되는 이들은
이곳에서
어떤 방법으로 든 시간을 벌며
자신의 상금을 불려나가야 한다는 것을
눈치채게 됩니다.
드라마는 이렇게 8명을 한 공간안에
가두고 지켜보는 일종의 리얼리티쇼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는데요.
개성이 뚜렷한 8명의 인물이
각자의 상금을 불려나가기 위해
서로 협동하다가도 배신하고,
서로 반목하다가도 협동하는
사회의 축소판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했습니다.
8명의 배우, 8명의 캐릭터
영화는 한정된 공간에 가둬진
8명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기 때문에
등장인물은 딱 8명이고 이 8명의 캐릭터가
각각 다른 매력이 있어 재밌었는데요.
도발적이고 아무생각 없어보이지만,
어떤 면에서는 누구보다 본질을
들여다보는 듯한 8층 여자,
조용하고 차분하지만,
냉철한 상황분석과 스마트함으로
매력적인 7층 남자,
마초적인 성격으로 덩치가 있고
무뚝뚝한 느낌의 6층 남자,
엄마같은 다정한 성격으로
모나지 않은 5층 여자,
아둥바둥 살아가는 삶이지만
쾌활한 성격의 MZ같은 4층 여자,
주인공이자 어리버리한 캐릭터지만
행동할땐 행동하는 3층 진수,
화끈하고 의리있는 성격을 가진
운동 좀 하는 2층 여자,
다리가 불편하지만,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희생할줄도 아는 1층 남자까지..
8개의 층으로 나뉘어진 한정된 공간에
8명의 각각 다른 캐릭터들이
이 공간안에서 서로 티격태격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잘 그려나가고 있습니다.
시각적인 볼거리 & 특별한 연출들
배진수 작가의 웹툰이었던
<파이게임>과 <머니게임>을
드라마화 한다고 하였을때..
가장 우려스러웠던 부분들 중 하나는
바로 한정된 공간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볼거리가 아쉽지 않을까란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걱정은 기우라는 듯이
이 작품은 시각적인 여러 볼거리와
특별한 연출등을 잘 활용하고 있는데요.
8명의 사람들이 갇힌 공간은
특유의 알록달록하고 묘한 색조합으로
<오징어 게임>의 세트장처럼 특이한
느낌이 들었는데요.
특히, 알록달록한 색감의 공간에서
일어나는 잔혹한 일들은 그 색감의 쨍함 때문에
더욱 더 시각적인 충격이 있었습니다.
또한, 기존 드라마나 영화와는
차별화된 특별한 연출들이
꽤나 이색적이었는데요.
마치 뮤지컬 영화처럼 표현된
몇몇의 씬들과 인물들이 처음 등장할때
나오는 1:1 화면 비율은 마치 웹툰같은
느낌을 주려한 듯 느껴졌으며,
묘한 긴장감을 선사하는 컷편집도
꽤나 이색적인 느낌이라
극의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또한, 오프닝 부분도 8명의 캐릭터가
한명한명 어떻게 여기까지 흘러왔는지
8개의 에피소드별로 1명씩
간단하게나마 보여주고 있어
이 또한 특이한 연출이었네요.
매력적인 배우들의 연기변신
드라마에 등장하는 8명의 배우들이
각자 독특한 역할을 맡고 있어서
모두 훌륭한 연기를 펼쳤다고 할 수 있지만,
특히 그 중에서 묘한 매력을 선사하며
연기변신을 선보인 천우희, 박정민 배우는
꽤나 인상적인 느낌이 들었는데요.
초반에는 세상물정 모를 것 같은
말괄량이 느낌의 캐릭터에서
후반으로 갈수록 도발적이고 선정적인
느낌의 캐릭터로 진화한 8층 역할의
천우희 배우는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을 듯 보이는데요.
원래 이 역할은 현재 가수로 활동 중이면서
배우의 필모도 쌓아가고 있는
이지은(아이유) 배우가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스케쥴로 인해 하차하고 천우희 배우가
캐스팅되어 더욱 의미있을 듯 보였습니다.
특히, 이 한정된 공간에서의 권력을
잘 이용해나가고 가끔씩 보이는
예리함이 돋보인 연기는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주로 철없거나 은근히 웃기는
캐릭터를 많이 맡아온 박정민 배우는
이번에 상황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7층 캐릭터로
연기변신을 하며 눈에 띄었는데요.
다른 캐릭터보다 대사량이 많지 않지만,
사회 엘리트층의 느낌같은 냉철함과
특유의 분위기로 눈길이 갔습니다.
잔혹한 현실을 그린 8명의 리얼리티쇼
이렇듯, 이 드라마는 개성있는 8명의 캐릭터,
한정적인 공간에서 펼쳐지는 독특한
이야기로 한치앞도 예상할 수 없는
흐름이 꽤 재미있었던 작품인데요.
특히, 이 쇼 자체가 사회의 계급과
계층에서 오는 이야기와 현실의 잔혹성을
축약해놓은 사회의 축소판 같아 보여서
더욱 몰입감이 있었습니다.
8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이 드라마는
한편당 50분이라는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짜임새있는 이야기로 늘어지거나
지루한 부분없이 진행되어
이 부분 또한 좋았는데요.
넷플릭스가 <오징어 게임> 이후
또 한번의 명작을 만들지 않았나
생각이 될 정도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 수 있는 잠재력이 느껴졌습니다.
다만, 드라마 자체가 사회의 부조리함을
축약해놓아 자극적으로 그리고 있어
후반을 향해갈수록 고개를 돌리게 되는
잔혹함에 호불호가 갈릴 듯 보였는데요.
걱정이 되었던 선정적인 부분이나
배우들의 노출은 거의 없다시피해서
이 부분을 기대한 시청자들이
아쉬워할 수도 있을 듯 보였습니다.
그래도 촘촘한 이야기와
버릴 구석이 없는 캐릭터들,
예상치 못한 흐름으로 몰입감을 높여
마음놓고 보셔도 후회는 없을 듯한
드라마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리즈 마지막 에피소드인
8화의 경우엔 쿠키도 있으니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 8명의 배우가 선보이는 독특한 8명의 캐릭터
- 독특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예측불허 스토리
- 사회의 축소판을 그려놓은 듯한 이야기의 깊이
다음에도 조금 더 재미있고,
보기 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괜찮은 영화 감상기로 찾아오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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