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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창기 느낌이 나는 김지운 감독의 이야기
추석을 맞아 다양한 영화들이
개봉되고 있는 가운데..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온
한 감독의 작품인데요.
화려한 캐스팅부터 독특한 배경까지
톡톡튀는 작품인 이 영화를
리뷰해드리려 합니다.
오늘의 스포없는 리뷰는
거미집
(Cobweb)
입니다.
1970년대,
대본 검열을 통과해야만
영화를 찍을 수 있었던 유신 시절..
자신의 영화인 거미집을
걸작으로 만들고 싶다는 욕망때문이었을까..
촬영이 끝난 이 영화의
새로운 결말에 대한 꿈을
계속해서 꾸게되는 김열 감독..
결국, 시나리오를 수정하여
제작사까지 찾아가 영화를
다시 찍자고 설득하지만..
제작사 입장에선
이미 촬영까지 끝난 영화를
다시 돈을 들여 찍을 생각은 없을뿐더러..
대본이 심의에까지 걸려버리고..
하지만,
끈질기게 매달리는 김열 감독때문에
제작사 신성필림의 대표 백회장은
자신의 시조카이자 제작사를 이끌고있는
실무자 미도와 이야기를 해보라
떠넘기게 되는데..
이 영화는 2023년 9월 27일에 개봉한
블랙 코미디 드라마 장르의 작품입니다.
제76회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되기도 한 이 작품은
조용한 가족(The Quiet Family),
반칙왕(The Foul King),
장화, 홍련(A Tale of Two Sisters),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The Good, The Bad, The Weird),
악마를 보았다(I Saw The Devil)등
코미디부터 스릴러까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박정수, 장영남, 김민재 등
다양한 연기파 배우들이 함께하기도 했죠.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것이라는
영화 거미집의 감독 김열의 고집으로
재촬영에 들어간 영화 제작 현장을
그리고 있는 이야기인데요.
과연, 어떤 작품이었을지 한번 볼까요?
김열 감독, 대작을 향한 욕망에 사로잡히다.
자신의 영화 거미집의 촬영을
무사히 끝냈지만, 그 이후로
새로운 결말에 대한 영감을 주는
꿈을 계속 꾸게되는 김열 감독.
꿈 속에서 나온대로
시나리오를 정리해보니
이대로 찍으면 틀림없이 걸작이
될 것이라는 예감이 들게되고..
들 뜬 마음으로 제작사로 달려가
영화의 결말을 다시한번 촬영하고
싶다 이야기하지만..
대본은 심의에 걸려버리고..
제작사 신성필림의 백회장은
이에 촬영을 반대하게 되죠..
심의에 걸리면 절대 제작할 수 없다는
백회장은 이 일을 실무자인
미도와 상의하라는 이야기를 하게되고..
김열은 미도를 만나 시나리오를
검토해달라 요청하게되죠.
김열이 걸작을 만들수 있다
확신한 미도는 재촬영을 허가하게되고..
이에 기존에 출연했던 배우들과
스태프들까지 다시 소집하게 되는데..
산 넘어 산
그렇게 실무자 미도에게
이틀간 재촬영을 할 수 있는
촬영허가를 받게되지만..
억지로 스케쥴 조정을 해서 온
배우들의 심기가 좋을리 없고..
새로운 대본에 뒤죽박죽 섞인 장르와 이야기..
배우들은 점점 혼란스러워지는데..
거기다, 설상가상으로
출장갔던 제작자와
검열 담당자까지 들이닥치며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어가고..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군상극
영화는 이렇듯 한 감독의 욕망에서
시작된 영화인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요.
난데없이 촬영이 끝난 영화를
다시 찍음으로 인해 재소집된 배우들
심의통과 없인 재촬영도 없다는 제작자.
이 제작자 몰래 감독의 시나리오를 믿고
재촬영을 허가해준 실무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얽혀 만들어낸
뒤죽박죽 촬영현장을 그린
군상극같은 느낌입니다.
또한, 현재가 아닌 1970년대를
배경으로 그린만큼 어떻게든
주먹구구식으로 해결하려는 인물들의
이야기도 나름의 유머와 함께 어우러져
재밌게 볼 수 있었는데요.
영화는 관객들의 혼란을 방지하고
깔끔한 이야기 진행을 위해
영화 속 영화 거미집 촬영씬은 흑백으로,
영화 밖 이야기들은 컬러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 & 케미를 보는 맛!
영화는 다양한 인물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만큼,
연기파 배우들의 케미와 열정적인 연기를
보는 맛이 있는 작품이었는데요.
걸작을 만들고 싶은 감독 김열역의 송강호,
70년대 베테랑 여배우 이민자역의 임수정,
바람기있는 톱스타 배우 강호세역의 오정세,
인기있는 신인배우 한유림역의 정수정,
돈만 주면 다 출연하는 배우 오여사역의 박정수,
백회장에 맞서 재촬영을 돕는 신미도역의 전여빈,
제작사 회장, 재촬영을 반대한 백회장역의 장영남
까지 다양하게 개성있는 인물들이
펼치는 연기대결을 보는 맛이 있었습니다.
1970년대를 연기한 배우들의
톡톡튀는 말맛과 난장판인 상황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코믹 연기까지..
많은 것을 담고있는 그야말로
선물세트같은 연기가 인상깊었네요.
영화 속 영화 제작기
물론, 현재와는 많이 다르겠지만,
이 영화는 1970년대 영화 속 모습과
촬영장의 비하인드까지 볼 수 있어
좋았던 작품이기도 한데요.
나름 고풍스러운 세트와 멋진 미장센들,
거기다 이런 멋진 영화가 탄생하기까지의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고충이나 이야기도
나름 잘 표현되고 있고,
여기서 나오는 독특한 분위기와
이 분위기 속에서 난장판이 되는
코믹스러움은 기존 영화에서
보기힘든 유니크한 모습을
만들어내기 충분했습니다.
초심으로 돌아온 김지운 감독, 그래도 애매하다..
현재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대작반열에 올려놓은 다재다능한
감독으로 불리우는 김지운 감독의 시작은
조용한 가족이나 반칙왕 같은
블랙코미디스러운 작품이었는데요.
이 영화는 김지운 감독의 초창기 작품처럼
적절한 블랙코미디와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 듯한 영화인들의 이야기로
관심을 모았었습니다.
영화는 기대 그대로,
김지운 감독의 초창기 작품을 보는 듯
유니크한 블랙코미디와
기존에는 많이 보기 힘든 1970년대의
영화 이야기를 그려내어 그 특별함으로
기대를 충족시켜 주었죠.
문제는 명절 시즌에 개봉함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타겟층이 생각보다 좁을 듯 하고
유니크함은 있지만,
분명한 흥행요소는 없어보이는
단점이 있었는데요.
거기다 영화는
영화 제작 스튜디오라는 제한적 환경에서
몇몇부분은 지루하고 반복적으로 느껴져
아쉬운 부분이 있었고,
작품자체도 무엇을 말하는지
살짝 난해한 느낌도 있었죠.
1970년대를 그린 작품이라
일반 대중 관객들이 이 작품을 보고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없을 것이라
보이기도 했습니다.
거기다 1970년대 중에서도
한국 영화사에 대한 어느정도 이해가
필요한 작품이다 보니 영화인들에겐
극찬을 받을 수 있으나..일반인들에겐
과연 어필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했네요.
추석을 맞아 다양한 오락 영화가
개봉하고 있는 요즘에 작품성은 있지만,
재미를 보장할 수 없는 이 작품이
걱정되긴 합니다.
하지만,
김지운 감독 특유의 B급 코미디가
그의 초창기처럼 잘 살아있고
나름 유니크한 소재와 다양한 배우들의
출연이 꽤나 볼만한 영화임은
틀림없다 말씀드리고 싶네요.
쿠키는 따로 없습니다.
- 1970년대 영화를 배경으로한 유니크함
-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등 다양한 배우진
- 군데군데 터지는 유머코드들
다음에도 조금 더 재미있고,
보기 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괜찮은 영화 감상기로 찾아오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뿌곰이 리뷰한 명절에 볼만한 개봉작들
※블로그 내용은 제가 직접 제작한 내용입니다.
퍼가실땐 출처를 꼭 밝혀 주시고, 댓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