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쫄깃한 미스터리
여름 영화 성수기가 지나고..
이제 슬슬 비수기가 되어가는지
한층 차분해진 극장에
또 한번 기대작이 출몰했습니다.
이 영화에 출연하는
이선균, 정유미라는 이름만으로
왠지 재미있을 것만 같은 영화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오늘의 스포없는 리뷰는
잠
(Sleep)
입니다.
연극배우 출신 배우에서
조연으로 드라마에 출연하기 시작한
배우 현수와
식품계열회사에서 평범한
직장인으로 근무하는 임산부 수진은
함께하면 무슨 일이든 헤쳐나갈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부부입니다.
그렇게 서로 알콩달콩하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어느날..
남편 현수가 잠을 자다가
무엇인가 홀린듯이 일어나서
기이한 행동을 하는 등..
몽유병 증세를 보이게 되는데..
이 영화는 2023년 9월 6일에 개봉한
공포 미스터리 장르의 작품입니다.
정유미, 이선균이 출연하고
이번 작품이 장편영화 데뷔작인
유재선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어느날부터, 수면 도중에
이상한 행동을 보이는 남편 현수와
그를 다시 되돌리려는 아내 수진의
이야기를 담고있는 작품인데요.
2023년 칸 영화제
비평가주간 초청작이기도 한
이 영화는 어떤 영화였을지
한번 볼까요?
현수의 잠
드라마의 조연도 따내며
나름 괜찮은 커리어를 쌓고있는
연극배우 출신의 현수.
평범한 직장인이며,
곧 태어날 아기로 행복한 수진.
두 사람은 어떤 일이든 함께한다면
극복해나갈 수 있다고 믿는
행복한 신혼부부 입니다.
하지만, 어느날..
남편 현수는 잠을 자다가..
'누가 들어왔어' 라는 말을 하며
잠꼬대를 시작하고..
그 후로부터 잠만 들면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하는데..
현수가 잠들면 다른 인격이 깨어난다?
처음엔 평범한 잠꼬대인줄로만
알았던 현수의 잠버릇은
점점 심해져서..
잠이들면 마치 다른 사람처럼
변하게 되고 피가 뚝뚝 떨어지는
생고기를 먹는 등 기이한 행동도
이어지게 됩니다.
거기다, 심지어 자신의 얼굴에
자해까지 하는 등..
마치 잠잘때마다 다른 사람이 되는 것 같이
인격변화도 일어나게 됩니다.
이렇게, 상태는 심각해지고..
둘은 급기야 병원을 찯아
원인을 물어보게되죠.
의사의 진단은 렘수면 행동장애,
몽유병 환자의 전형적인 증상임을
부부는 알게 됩니다.
하지만, 부부는 자신들의 믿음대로
함께 이 힘든 병을 극복하고자
노력하게 되는데...
몽유병이 불러온 부부간의 불신
영화는 이렇듯,
남편의 심한 몽유병 증세로
위기를 맞은 부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요.
함께 극복하려고 노력해보지만,
아기까지 태어나게되고..
남편이 혹시 몽유병으로
아이까지 헤치려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수진은 날이갈수록
날카로워지게되죠.
영화는 이처럼 끈끈했던 부부가
몽유병으로 인한 위기로
불신이 생기는 과정을
미스터리스럽게 잘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과연, 현수는 정말 몽유병으로
이렇게 된 것인지..과거에 어떤 일이
도화선이 되진 않았는지..
미스터리 스릴러의 감성으로
관객들을 몰입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독특한 구성, 한정된 공간에서의 스릴러
영화는 신인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독특한 구성과 특유의 스릴을
잘 표현하고 있는데요.
3개의 장으로 나뉘어져 진행되는
이 영화는 각 장이 진행될때마다
시간의 흐름을 조금씩 건너뛰어
주인공들의 성격 변화와
관계에 대한 변화를 그려내는
영리한 연출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가장 안전하고
아늑한 공간이 되어야할 집에서
벌어지는 부부간의 스릴러는
기존 공포 미스터리 장르같이
흉측한 귀신이나 사방에 흩뿌려지는 피가
나오지 않아도 충분히 무서울 수 있는
공포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배우와 이야기, 모두 캐리한 영화
영화를 보다보면 흔히,
믿고보는 캐스팅, 믿고보는 이야기 등
배우나 감독등에 신뢰를 가지고
보는 작품이 많아지는데요.
이 영화는
그 믿고보는 캐스팅을 잘 활용하여
언제나 제 몫을 다하고
그 이상을 보여주는 배우 이선균과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보유한
배우 정유미가 캐리한 작품이라
보여지기도 합니다.
일상생활에선 평범했던 사람이
잠만들면 다른 인격으로 변하는 듯한
현수를 연기한 이선균 배우,
그런 남편을 보면서
걱정하는 마음이 들면서도
자신과 아이를 지켜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날카로워져 가는 수진을 표현한
정유미 배우,
둘 다 굉장한 연기를 보여주었고
이 두 배우가 아니었다면 몰입이
힘들었겠다 싶을 정도로
작품에 꼭 맞는 캐릭터들을
잘 표현해 주었습니다.
영화의 이야기 흐름 역시,
3개의 장으로 나누어 진행하고
사이사이 충격적인 연출을 넣어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만든
영리한 모습이나
몽유병에 걸린 남편이란 단순한 소재로
부부간의 변화와 세세한 미스터리까지 만든
짜임새는 칭찬받아 마땅하다봅니다.
영화의 마무리는 아쉽다.
영화는 독특한 구성과 이야기,
여러가지 대비되는 메타포 등을 넣어
공포스럽고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만들어내어
영화가 끝나고도 생각할만한
요소가 많았던 좋은 영화임에는
틀림없어 보이지만,
아쉬운 부분또한 있었는데요.
결말 직전까지는 괜찮은 흐름을
보이던 영화가 결말에 들어서면서
살짝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는데..
현수의 몽유병에 관한 원인이 밝혀지고
그 원인을 제거하려는 수진의 모습이
다소 거칠게 표현되었고
이렇게 마무리 했어야하나 생각이 들 정도로
잉? 하는 느낌이 들어서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공포미스터리로써의 쫀쫀함과
색다르게 짜임새있는 영화를
보고싶으시다면 추천해드리고픈
영화였습니다.
94분(1시간 34분)의 러닝타임을 가진
15세이상 관람가의 이 작품은
지금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쿠키는 따로 없습니다.
- 이선균, 정유미의 몰입되는 연기
- 한정된 공간, 부부라는 관계에서 오는 스릴러
- 독특한 구성과 이야기
다음에도 조금 더 재미있고,
보기 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괜찮은 영화 감상기로 찾아오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뿌곰이 리뷰한 공포 미스터리 영화
※블로그 내용은 제가 직접 제작한 내용입니다.
퍼가실땐 출처를 꼭 밝혀 주시고, 댓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