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적 칼의 소리 솔직 후기 : 놈놈놈? 미스터 션샤인? 아쉬운 이야기와 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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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적 칼의 소리 솔직 후기 : 놈놈놈? 미스터 션샤인? 아쉬운 이야기와 답습 - 스포없는 리뷰

뿌곰 2023. 9. 25. 12:00

300억짜리 넷플릭스 대작이었으나...

추석과 2023년 하반기를 맞이하며
넷플릭스에서는 야심차게 기획된
한국 컨텐츠들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도
마카로니 웨스턴 장르가 생각나는
300억짜리 프로젝트였다고 하는데요.

오늘의 스포없는 리뷰는
도적: 칼의 소리
(Song of the Bandits)
입니다.

일본군 소좌 이광일의 노예였으나,
그가 노예신분을 해방시켜주어
남한 대토벌 작전에서 크게 활약한 이윤.

하지만, 그 사건 이후
이윤은 술독에 빠져 같은 조선인을
죽인 자신을 자책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던 그는 의병의 무적대장 최충수를
찾아가게되고 그의 손에 죽기로 결심하는데..

이 드라마는 2023년 9월 22일에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액션 시대극 장르의 작품입니다.

김남길, 서현, 유재명, 이호정, 이현욱 등
다양한 배우들이 등장하는 이번 작품은

무법천지의 땅 간도에서 펼쳐지는
각자의 사연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요.

논산 션샤인랜드, 강원도 평창군,
경북 문경, 강원도 철원군, 충북 옥천군 등
다양한 로케이션과

화려한 캐스팅은 물론,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The Good, The Bad, The Weird)을
생각나게 하는 만주 웨스턴 스타일이
느껴져서 많은 분들이 기대하고 있었을텐데요.

과연, 어떤 작품이었을지 한번 볼까요?

조선인 출신 일본군

혼란의 1920년대,
일본이 조선을 지배하던 그때..
일찌감치 나라를 배신하고
일본에 붙어 최연소 일본군 소좌가 된 이광일.

그는 그의 노비였던 이윤을
노비에서 해방시켜 주고
일본군으로써 남한 대토벌 작전에
이윤과 함께 업적을 쌓게 됩니다.

이렇게 승승장구하며 일본을 받들던
이광일과는 달리..

남한 대토벌 작전에서
많은 조선인을 죽였던
자신의 행동에 후회하는 이윤은
술독에 빠져 살게 되죠..

그러던 어느날..
이윤은 자신이 죽였던 의병들의
대장인 무적대장 최충수의 거처를 알게되고
그에게 죽음으로써 사죄하기 위해
그를 찾아가게 되는데..

얽히고 얽힌 관계

한편, 이렇게 잘나가는 이광일에게는
사랑하는 여자가 있으니 그녀는 바로
조선총독부 철도국 과장인 남희신.

철저히 조선을 배신하고
일본을 따르는듯이 보이는 희신은
사실은 일본의 고급 정보를 빼내기 위해
일본의 고위층이 된 독립운동가 였습니다.

희신은 광일과 결혼하여
의심도 피하고 정보도 빼내려는
계획을 갖고 있었죠.

또다른 한편,
이윤이 떠난 것을 알게 된 광일은
돈이 되는 일은 무엇이든 한다는
언년이에게 이윤을 죽일 것을
의뢰하는데..

1920년대 엇갈린 네 남녀의 이야기

드라마는 이렇게
1920년대를 배경으로

일본군이 된 자신을 자책하는 이윤,
나라를 배신하고 일본군이 된 이광일,
일본 고위층으로 위장한 독립군 남희신,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킬러 언년이 등

네명의 남녀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요.

물론, 메인 주인공은 이윤이지만
그에 얽히는 세명의 인물에 대한
이야기도 촘촘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1920년대 일제 강점기를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죠.

만주웨스턴(?)..액션이 가미된 드라마

티저영상이 공개되고
놈놈놈이 생각나는 방대한
대규모 액션씬과 멋진 총기액션을
기대하신 분들이 많을텐데요.

아쉽게도 이 드라마는 액션보다는
이야기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보니
조금은 아쉬운 액션씬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분위기나 간도라는 배경으로 볼때
말을 타고 거친 평야를 달리며
액션을 펼치는 이른바 만주웨스턴 스타일의
액션을 기대하시는 분이 많았을텐데..

실상은 오밀조밀하게 이뤄지는
액션씬들과 간도의 모래바람으로
아쉬운 연출의 액션씬들이 전부였습니다.

그래도, 일반 드라마보다는
김남길, 이호정 배우의 액션씬들은
돋보이는 장면들이 많았으며,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면
나름 볼만한 액션 장면이 많았습니다.

또한, 작품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인데
외설적인 장면은 없으나 액션을 통한
잔인한 장면들이 있어 이렇게 등급이
매겨진 듯 합니다.

아쉬운 배우들의 연기

캐스팅의 면면을 보면,
꽤나 필모가 있는 배우들이 많아
연기 걱정 없이 볼 수있는
드라마임은 분명해 보이지만..
몇몇 부분은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요.

전반적으로 도적, 일본군, 독립운동가의
이야기다 보니 이 캐릭터 , 저 캐릭터의
이야기가 각각 진행이되고..
이 후에 서로 얽히고 설키는 이야기가
진행이 되는 흐름이다보니..

이야기가 꽤나 늘어져서
캐릭터를 제대로 파악하기 아쉬운
흐름이 이어지고.. 이 때문에
배우들의 연기도 뭔가 뚝뚝 끊기는
아쉬움이 있었는데요.

특히, 희신역의 서현 배우는
꽤나 이국적인 마스크에
대사의 톤이나 이미지가 1920년대라는
극에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 조금 있어
살짝 아쉬운 부분있었습니다.

다만, 그래도 연기가 눈에
확 들어오는 배우도 있었는데
언년이 역을 맡은 이호정 배우는

현재 완결된 무빙(Moving)에서
잠깐 나왔지만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는데요.

이 작품에서도 억척스러우면서도
잔머리가 잘 굴러가고 멋진 액션도
무리없이 소화해내는 등
캐릭터에 꼭 맞는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미스터 션샤인, 놈놈놈의 답습

어떤 컨텐츠가 성공을 하게되면,
이 컨텐츠의 톤과 분위기, 이야기 등을 빌려
비슷하게 만들어내는 컨텐츠들이 있는데요.

이런 컨텐츠들은 자신의 색깔도
제대로 나타내지 못할 뿐더러
아류작이라는 혹평을 듣게 마련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린 도적: 칼의 소리도
아쉽게 아류작같은 느낌이 들었는데요.

전체적인 배경과 로맨스, 삼각관계..
시대의 아픔등을 그린 것은
미스터 션샤인을..

멋들어진 총기액션,
말을 타고 달리는 액션과
전반적인 배경은 놈놈을 떠올리게 합니다.

문제는 이런 멋진 작품들의
장점을 잘 가져와서 잘 다듬었다기보단
비슷한 분위기만 연출해낸 듯 하여
아쉬움이 컸는데요.

이야기의 중심축 중 하나인
이윤, 광일, 희신의 삼각관계, 이야기들은
나올때마다 극을 지루하게 만들었고,

이윤이 도적들을 이끄는 수장이 된 후의
이야기들은 주인공이 독립군이 아닌
도적이 됨으로써
시대의 아픔이나 감정들을
담아내기 부족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일제강점기때의 이야기라 하더라도
나라를 구하려는 독립군의 이야기가 아닌
자신들이 살아남는데만 급급한
도적들의 이야기는 그리 공감할 여지가
없어보였습니다.

또한, 기대했던 액션씬은
주연 배우들의 활약으로
꽤 멋지게 그려진 것은 사실이나..

간도라는 척박한 땅을 배경으로
드넓게 펼쳐지는 스케일 큰 액션들은
거의 나오지 않아서 굳이 이 작품을
이런 배경에서 찍을 필요가 있나..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전체적인 영상미와 이야기..
배우들의 연기는 나쁘지 않았으나
군데군데 늘어지는 이야기..,
아쉬운 액션때문에

긴 호흡을 가지는 드라마보단
오히려 짧고 경쾌하게 그려낼 수 있는
액션 영화쪽으로 가닥을 잡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시리즈의 마지막화를 보니..
시즌제를 염두해둔 듯 한데,
다음 시즌이 제작된다면
조금 더 디테일한 연출로 만들어졌음 좋겠네요.

편당 50~60분, 9부작으로 시즌1이
마무리된 청소년 관람불가의 이 작품은
지금 넷플릭스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