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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과 재난은 어울릴 수 있는 주제인가?
영화에는 많은 장르가 존재합니다.
로맨스, 코미디, 액션, 스릴러, 미스터리..등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데요.
이 가운데서도 몇개의 장르를
가진 영화들을 요즘 쉽게 볼 수 있는데요.
로맨틱 코미디, 미스터리 스릴러,
코믹 액션 등 장르의 혼합으로
예상치 못한 재미를 끌어내는
훌륭한 작품들이 많죠.
오늘 작품도 장르를 혼합하여
새로운 재미를 만들어보려고 했는데요.
오늘의 스포없는 리뷰는
영화 싱크홀 입니다.
서울 입성의 꿈을 빌라로 이룬
한 회사의 과장인 동원은
이삿날 부터 마음이 들떠있었지만,
범상치 않은 이웃 만수의 등장으로
사사건건 부딪힙니다.
그러나 새 집이 생겼다는
기쁜 마음을 망칠 순 없었죠.
그러던, 어느날 아들이 재밌는 걸
보여준다면서 바닥에 구슬을
놓으니 창문쪽으로 데굴데굴 굴러가고,
찝찝해진 동원은
주민회의를 열고, 하자보수를
요청하자고 설득하는 반면,
동원의 직장 동료들은 집들이를 오게되는데..
이 영화는 2021년 8월 11일에 개봉한
코믹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 인데요.
화려한 휴가, 7광구, 타워, 코리아 등으로
입지를 다진 김지훈 감독의 작품이기도 합니다.
차승원, 김성균, 이광수, 김혜준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도 화제가 되었던
영화인데요.
그럼 어땠을 지 한번 볼까요?
공감을 이끌어내는 초반
집 하나도 사기 힘든 요즘에
동원은 비록 아파트는 아니지만,
빌라로 서울 입성에 성공하고..
동료들까지 집들이에 초대하게 됩니다.
어떨 때 보면 꼰대스런 동원은
회사에 한명쯤있는 부장이나 과장을
닮은 캐릭터 인데요.
얌체처럼 힘든일은 빼는 승현이나,
힘든일을 도맡아 하는 은주 등
우리 주위에서 꽤나 보기 쉬운 캐릭터들로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습니다.
그밖에도 동원으로 인해
시작된 주민회의에서도
집의 하자를 말하니 동네 집값
떨어진다며 괜찮다는 주민들을 보며,
참 공감간다고 생각이 들었네요.
본격적인 재난의 시작
그렇게 대책을 강구하는 동안,
집들이를 오게 된 회사동료들과 동원,
옥상에 있던 만수는 끔찍한 경험을 하게되는데요.
바로,
약해진 지반 때문에 빌라 전체가
싱크홀 안으로 사라지고 만 것 인데요.
한순간에 집과 함께 바닥으로 추락한 이들은
살기 위해 여러방법을 동원하고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담은 것이 이 영화의 핵심 줄거리라
할 수 있겠습니다.
엑시트의 공식을 따라가는 영화
영화는 한 때 큰 흥행몰이를 했던
코믹 재난극 엑시트의 방식을 따르고 있는데요.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꿋꿋이
앞길을 헤쳐나가는 주인공들을
그리려고 했었던 듯 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선택한 방식은
너무나도 큰 문제들이 있었는데요.
첫번째 문제는 캐릭터들의 성장 입니다.
영화 엑시트의 주인공 용남은
만년 백수로 가족들의 꾸중만 받다가
영화가 진행될수록 믿음직한 모습으로
성장하여 희열을 느끼게 하는데요.
이 영화 싱크홀에서는 캐릭터들의
성장 모습이 거의 없습니다.
사실 싱크홀에서 탈출하려고
이것저것 시도하지만,
아무 소용이 없고 그냥 동네 반상회 수준의
유머만 늘어놓고 있죠.
두번째 문제가 바로 유머 입니다.
엑시트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여유를 잊지 않기 위해 적절한 유머를
투입했고, 이는 관객이 납득할만한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이 사람들이 정말 긴박한 상황 속에
있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다들 여유롭습니다.
단적인 예가..배가 고프다고
진흙통닭구이를 해먹는 것인데요.
싱크홀에 빠져있는데..그런 걸 할 생각이 날까요?
이렇게 영화는 공감되지 않는 상황의 유머로
관객을 갸우뚱하게 만듭니다..
재난 영화인 만큼
슬픈장면이나 감동 코드도 넣어놓긴 했지만,
그 마저도 영화 후반부에 투입하여 누가봐도
억지 눈물스런 느낌이 들어 아쉬웠습니다.
...
싱크홀이란 소재는
사실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소재 입니다.
그런 소재를 이렇게
웃음거리가 될만한 해프닝으로 단순하게
그리고 있다는 건 문제가 있어보입니다.
배우들의 전반적인 연기는 나쁘지 않았지만,
소재의 선택과 소재가 주는 책임감에 대해
영화 제작진은 더 생각해 봐야 할 듯 합니다.
차승원, 이광수의 개그
이 영화에서 코믹함을 담당하고 있는
차승원과 이광수는 관객들이 기대하는 만큼,
웃음을 담당하여 줍니다.
- 가벼운 코믹영화를 보고픈 분
- 이광수와 차승원의 개그를 보고픈 분
다음에도 조금 더 재미있고,
보기 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괜찮은 영화 감상기로 찾아오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뿌곰이 리뷰한 코믹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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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내용은 제가 직접 제작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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