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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10대들의 조금 특별한 성장통

코로나19로 인해, 자주가던 영화관을 못가니 요새 참 답답한데요. 이럴 때 도움되는 건 역시 OTT서비스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방대한 컨텐츠와 오리지널로 승부하는 넷플릭스, 야금야금 점유율을 늘려가고있는 웨이브 등과 함께 국내 OTT시장의 한 축을 담당하는 왓챠에선 왓챠 익스클루시브라는 이름으로 작품성 있는 영화를 소개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왓챠 익스클루시브 영화 중 한편을 가져와 봤습니다. 오늘의 스포없는 리뷰는 영화 데이팅 앰버 입니다.

1995년 아일랜드의 작은 도시 뉴브리지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에디는 평범한 또래 남자 아이들처럼 보입니다. 에디는 어딘가 소심하고 여성스러운 성격이라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자주 받곤 하는데요. 이런 에디에게 레즈비언으로 의심받고 있는 앰버는 계약연애를 제안하고.. 이 둘의 험난한 계약연애가 시작되는데..

일단, 이 영화를 잘 알기 위해선 1995년 쯔음의 아일랜드에 대해 알 필요가 있는데요. 아일랜드는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보수적인 가톨릭 국가입니다. 영화의 배경이 되기도 한 1995년이 되서야 이혼이 합법화될 만큼 보수적인 국가인데요. 이런 배경을 바탕으로 그 당시 10대들의 삶을 비춘 영화라는 것을 알아두시고 보면 좋을 듯 하네요.

주인공인 에디

보수적인 사회에서 아이들의 성장통

주인공인 에디는 학교에서도 큰 존재감이 없는 친구입니다. 군인인 아버지 처럼, 마을의 남자들 처럼 군인이 되어야 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어딜봐도 그럴 재능이나 운동능력은 없어보이는데요. 그런 에디에게 친구들은 게이가 아니냐며 놀리기 시작하고, 그는 관심없는 여학생과 키스를 해보기도 하며 자신의 남자다움을 어필해보지만 상황은 점점 더 꼬여가죠.

또 한명의 주인공인 앰버

그런 에디 앞에 앰버가 나타나죠. 앰버는 학교에서도 늘 혼자지내지만, 어딘가 당당하고 왈가닥같은 느낌이 나는 소녀인데요. 친구들로 부턴 레즈비언이라고 놀림을 받기 까지 합니다. 앰버는 친구들에게 놀림받는 에디를 보고 묘책을 하나 생각해냅니다. 바로 계약연애인데요. 둘이 연애를 하는 척 하면 친구들로 부터 놀림도 줄어들 것이고 둘 다 그런 시선으로 부터 자유로워 질테니까요.

이렇게 연애를 시작!

영화는 이 두 주인공이 계약연애를 하며 벌어지는 일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10대들의 고민, 혼란 등 많은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특히 자신의 성정체성을 알아가는 과정을 세심하게 묘사하여 많은 공감을 이끌어 내었습니다.

한 층 가까워진 주인공들

영화는 에디앰버의 10대들의 성정체성에 관하여 다루고 있는 만큼, 마냥 가벼운 10대들의 이야기라고만 볼 수는 없는데요. 에디와 앰버는 세상속에 자신들을 억지로 끼워 맞춰보려고 하지만 그 역시 쉽지않죠. 이렇게 영화는 후반부로 갈수록 두 주인공의 혼란이 깊어지며 그들의 갈등도 본격화 됩니다. 

과연 그들은 어떻게 될까요..

틴에이지 무비에 성정체성 이야기와 고민을 더하다

사실, 틴에이지 무비라고 하는 장르는 쾌활하고 밝은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있었는데요. 특히, 2000년대 틴에이지 무비는 <퀸카로 살아남는 법>, <프린세스 다이어리> 등 밝은 이야기들이 주를 이뤘다면, 2010년대 후반부터는 다양한 소재와 결합하며 장르의 변화를 꾀하고 있는데요. 2019년도에 개봉했던 낭포성 섬유증을 소재로한 <파이브 피트>,  2017년에 개봉한 사춘기의 감정을 영화로 잘 풀어낸 <The Edge of Seventeen> 등 10대들의 고민이나 사랑에 관한 고찰이 돋보이는 영화들도 많았죠.

이 영화 역시 10대들이 겪을만한 진로와 성정체성 관련 문제 그리고 그들의 고민을 심도있고 감각적으로 잘 표현한 수작입니다.

다양하게 발전하며 깊이를 더해가는 틴에이지 무비의 앞날을 기대하며, 10대때 할 수 있었던 남모를 고민이나 추억이 떠오르신다면 이 영화 한번 추천드려봅니다.

 

유럽 영화 특유의 색감과 이야기

영화는 영화 특유의 채도가 낮은 색감과 투박해보이고 툭툭던지는 것 처럼 보이는 이야기를 특징으로 꼽을 수 있는데요. 잘 짜여지고 치열하게 주고 받는 느낌이라기 보단, 잔잔하면서도 툭툭던지는 대사 한마디가 마음을 울리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혼란스러운 10대의 이야기라 이런 장치는 더욱 더 영화에 몰입하게 해줍니다.

- 잔잔하면서도 느끼는 게 많은 영화를 보고픈 분
- 조금 색다른 틴에이지 무비를 보고픈 분
- 90년대 아일랜드를 느껴보고픈 분

다음에도 조금 더 재미있고, 보기 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괜찮은 영화 감상기로 찾아오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뿌곰이 리뷰한 감정을 톡톡 건드리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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