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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방법의 극장판
여름이 되면 으스스한 공포나 스릴러 영화가 영화관들에만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지상파 TV나 케이블에서도 공포물이나 스릴러물을 많이 준비하게 되는데요. 지난번 리뷰했던 <괴기맨숀>같은 드라마 말이죠. 오늘은 2020년 2월에 TVN에서 방영되었던 드라마 <방법>의 스핀오프작이 나왔다고 하여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오늘의 스포없는 리뷰는 <방법 : 재차의> 입니다.
피곤에 지친 듯 집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남자, 집에 들어온 후 그는 집안에 이상한 공기를 감지하는데.. 뒤이어 나타나는 정체모를 누군가는 그 남자를 살해해 버리고 살인자는 임무를 마친 듯 몸이 흙처럼 부서저내립니다. 결국 경찰은 이 사건을 조사하게 되고 살인자는 이미 죽은지 3개월이 지난 시체임을 알게 되는데..
이 영화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부산행>, <반도>, 애니메이션 <사이비>의 연상호 감독이 각본을 맡은 TVN 드라마 <방법>의 스핀오프작인데요. 이 영화 역시도 연상호 감독이 각본을 맡아 진행한 작품입니다. 우리가 <부산행>, <서울역>, <반도>를 묶어서 연상호 감독이 그려낸 유니버스라 하여 '연니버스'라고 부르는데요. 이 작품 역시 드라마 <방법>과 묶어 새로운 '연니버스'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영화가 드라마의 스핀오프작인 만큼 원작인 드라마를 어느정도 이해하고 보아야 영화를 100% 즐긴 것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데요. 드라마의 간단한 줄거리만 말씀드리자면, 조건만 갖춰지면 사람을 저주하는 능력을 가진 10대 소녀 백소진(정지소 배우)과 정의감 넘치는 사회부 기자 임진희(엄지원 배우)가 IT 대기업 뒤에 숨어있는 거대한 악마와 맞서 싸우는 이야기 입니다.
드라마는 최고시청률 6.7%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긴 했으나 후반으로 갈수록 재미나 몰입감이 떨어져 아쉬운 작품이었습니다. 하지만, 극 중 빌런 역할인 진종현역의 성동일 배우나, 진경역의 조민수 배우의 카리스마도 볼만해서 꽤나 괜찮은 작품이었고, 드라마에서 보기 힘든 하드코어한 연출과 퀄리티도 괜찮은 CG등은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럼 영화는 괜찮았는지 한번 같이 볼까요?
이번엔 시체가 사람을 죽인다?!?
드라마 <방법>에서 시간이 어느정도 흐른 후, 되살아난 시체 일명 재차의(在此矣)라 불리는 좀비가 살인을 저지르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고, 지금은 온라인 방송 독립뉴스채널 도시탐정을 운영하고 있는 임진희 기자는 이 사건의 범인이라는 자에게 메시지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그와 인터뷰 약속을 잡게 되죠.
결국, 인터뷰에 나타난 범인은 실종신고가 되어있는 사람이었고 이 사람은 인터뷰 도중에 승일제약이라는 제약회사의 임원들을 죽이겠다는 3건의 살인을 예고합니다. 이에 임진희 기자와 동료들은 승일제약과 이 미스터리한 살인의 연관성을 풀고, 살인사건을 막으려 고군분투한다는 내용이 이 영화의 큰 줄기가 되겠습니다.
방법이란 무엇인가?
그렇다면 드라마와 영화의 제목으로 쓰인 방법은 무슨 뜻일까요? 국어사전엔 어떤 일을 해 나가거나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취하는 수단이나 방식이라고 설명해 놓고 있지만, 이 영화에서 쓰인 뜻과는 좀 다릅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쓰인 방법이란 뜻은 사람을 저주하여 손발이 오그라지게 하는 것 이라고 이해하면 좋을 듯 합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정지소 배우가 맡은 백소진은 방법사라고 불리우는 사람을 저주하는 힘을 가진 주술사 인데요. 드라마에선 그 사람의 한자이름, 사진, 소지품만으로 그 사람을 죽일만큼 강력한 방법을 쓰는데요. 드라마에서 어느정도 시간이 지난 영화에선 조금 더 강력한 힘으로 돌아온 백소진을 만날 수 있습니다.
흔하디 흔한 좀비영화가 아니다!
영화는 연상호 감독이 만든 <반도>나 <부산행> 처럼 되살아난 시체, 일명 좀비라 부르는 것들이 나오지만 연상호 감독의 다른 작품들과 그 결이 다른데요. <반도>나 <부산행>의 좀비가 단순히 뛰고 사람들을 물려고 하는 좀비였다면, 이 영화 <방법 : 재차의>의 좀비는 일정 타겟만 골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죽이려 하고, 조직적으로 연계하여 작전을 세워 움직이는 등 조금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방법 유니버스
영화는 퀄리티 있었던 드라마의 스핀오프작인 만큼 여기저기 공들인 흔적이 보이는데요. 시체를 되살려서 만든 좀비인 만큼 임무를 다하면 흙으로 돌아가는 표현이나 각종 주술을 쓸때의 효과에서 쓰이는 CG들도 꽤나 잘 표현되고 있습니다. 특히나 액션 장면과 조화롭게 쓰이는 이런 효과들은 몰입감을 더해주더군요.
영화 <방법 : 재차의>는 비록 극장에 개봉하여 이렇다 할 의미있는 성적을 거두긴 힘들어 보이지만, 흔치 않은 드라마의 스핀오프작이기도 하고 K-좀비로 흥행을 맛보았던 연상호 감독의 새로운 도전이기도 하여 어느정도 의미가 있어 보이기도 합니다. 이번 작품으로만 끝나지 않을 방법 유니버스의 앞날을 응원하도록 하겠습니다.
영화의 쿠키는 배우들 이름이 소개된 후 1개, 스탭롤이 전부 올라간 후 1개가 있으니 놓치지 마세요.
드라마와 잘 연결된 설정과 CG
드라마에서 어느정도 시간이 지난 후의 설정이고, 드라마가 아닌 영화로 제작되어 조금 걱정이 앞섰으나, 영화는 드라마에서의 장점을 그대로 가지고 오면서도 영화의 장점도 잘 살리고 있습니다. 드라마에서 넘겨받은 설정을 스핀오프란 이름에 맞게 잘 발전시키고 있고, 드라마에서 만큼 공들인 영상과 CG도 볼만했습니다.
- 드라마<방법>의 후일담이 궁금하신 분
- 신선한 느낌의 좀비를 보고싶은 분
- 연상호 감독의 새로운 이야기를 보고픈 분
다음에도 조금 더 재미있고, 보기 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괜찮은 영화 감상기로 찾아오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뿌곰이 리뷰한 좀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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