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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 부분 삐걱대지만 전체적으론 잘 나아가는 승리호
최근 넷플릭스에 오픈과 동시에
큰 관심을 받은 작품이 있죠?
우스갯 소리로
'큰 볶음 매'라고
불리는 그 영화.
과연 한국형 SF영화 승리호는
볼만한 영화일지
한번 리뷰해 보겠습니다.
영화 배경은 2092년,
지구는 오염되어
돈이 없는 사람들만
사는 곳으로 전락해 버리고..
인류는 UTS가 만든
새로운 주거공간에서
살아나갑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영화의 주인공들은
우주 쓰레기를 팔면서
살아나가고 있죠.
돈 되는 일에 열심인 태호,
시크한 선장인 장 선장,
한때 갱단 두목인 타이거 박,
피부이식을 받고 싶은
꿈 많은 로봇 업동이
이 세 사람과 로봇은
우주선 운영비며
돈 나가는 일로
매일매일 걱정입니다.
이 와중에
괜찮은 우주 쓰레기를
건지게 되어서 들떠있는데
어라?
거기서 나온 건 돈 되는
물건이 아니라..
웬.. 아이입니다??!
사실 이 영화가 화제가 된 건
꽤나 갈리는 호불호 때문인데요.
하나씩 차근차근 짚어나가 보겠습니다.
역시 SF영화라면
괜찮은 비주얼이 뒷받침이
되어야 될 텐데요.
이 영화는 어떨까요?
승리호의 경우,
제작비만 240억..
언뜻 들으면 놀랄 금액이지만
사실 할리우드 SF영화 제작비에
비하면 1/10 정도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비주얼적인 면에서는
꽤나 훌륭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2시간 내내
몰입감을 주는 현실적인
세트와 CG로 훌륭한
비주얼을 선사해 줍니다.
특히나,
디스토피아를 표현한
배경과 세트들,
CG 캐릭터인 업동이는
굉장히 훌륭하게 표현되었다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다음으로
이 영화의 이야기에 대해
짚고 넘어가 보죠.
영화는 주인공들이
어쩌다 한 아이를 찾아내서
큰 사건에 휘말리는
전형적인 어드벤처 장르의
이야기 구조를 취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많이 본 구조다 보니,
영화는 우리가 충분히 추측할 수 있는
흐름으로 진행이 되고,
평면적인 선과 악의 대립 형태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게 됩니다.
거기다가, 이 영화의 스토리는
짜임새도 촘촘하지 않아서
중간중간에 한눈을 팔아도 될 만큼
관객의 몰입도가 떨어집니다.
다만, 이런 스토리에
한국적인 신파나 부성애 등의
요소를 삽입해
스토리의 개연성을 끌어올리고,
신선하게 보이고자 노력했지만,
이미 수준이
높아져버린 관객들은
이 정도론, 재미있다고 말하진
않을 듯하네요.
영화 승리호의 캐릭터들은
어디선가 본 듯한 인상을 줍니다.
특히나
영화의 초반부에
엉망진창인 팀워크와
간간히 터지는 말개그 등은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1편의
그것과 매우 닮아 있습니다.
주인공인 태호가 퀼이라면
장 선장은 가모라
타이거 박은 드랙스
업동이는 로켓이나 그루트를
떠올리게 합니다.
물론, 각각 배우들의 개성이
묻어 나오는 씬도 많지만
(특히나, 업동이 배역의 유해진 캐릭터)
그것만으론 솔직히 좀
역부족인 듯합니다.
그래도 간간히 터지는
티키타카 말개그와
꽤나 괜찮은 캐릭터인
업동이,
이 영화에서
귀여움과 맹활약을
맡고 있는 박예린 배우는
꽤나 볼만합니다.
이 영화는 초반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선과 악이 대립하는 전형적인 구조를
띄고 있는데요.
선에 해당하는 주인공들의
캐스팅은 화려한 반면,
악에 해당되는 캐릭터들은
일부러 신경을 안 쓴 듯
초라합니다.
우주가 배경이다 보니
영화 내에서도 다양한 나라와
인종의 캐릭터들이 나오는데요.
대부분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외국인 배우들이 나오다 보니
그렇게 눈에 띄는 캐릭터가 없습니다.
또한, 선에 해당되는
주연 배역의 캐스팅이나
임팩트가 화려한 만큼
악에 해당되는
보스급 캐릭터의 개성이나 역할도
중요하다고 생각되는데요.
이 영화의
예고편에서도 말해주듯
악의 보스급 캐릭터가
정말 비중이 없습니다.
매력적인 악의 캐릭터가 없다는 건
이 영화의 큰 단점이 되겠네요.
참 모순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재밌습니다.
어디서 본 듯한 주인공들과
뻔한 스토리의 흐름에
뻔한 감동과 신파,
매력 없는 악역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꽤나 훌륭한 CG,
단점을 커버하는 배우들의 호흡,
단순한 스토리라인으로
관객을 만족시켜 줍니다.
그중에서도
처음 시도되는
한국형 SF 장르에서
이만한 CG는 진짜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생각됩니다.
몇몇 액션씬은 스타트랙이나
스타워즈를 생각나게 할 정도로
정교하게 잘 만들어졌습니다.
뻔한 스토리지만
2편을 기대할 정도로
꽤나 보는 쾌감이 있는 영화였습니다.
사실, 2편의 업동이가
보고 싶네요.
아, 그리고 영화를 다 본 후
엔딩 크레딧 후반부의
쿠키 OST(?)도 꽤나 감동적이니
놓치지 마세요.
한국형 SF의 놀라운 CG 퀄리티
이 영화는 CG가 반이상은
먹고 들어가는 영화입니다.
그만큼 이질감 없는 비주얼과
화려한 액션,
디스토피아가 잘 표현된 색감 등은
영화를 풍성하게 해 줍니다.
뻔하지만 단순한 스토리
스토리가 단순해지면서
이야기의 흐름이
명확해짐에 따라
시원시원한 스토리 전개와
강렬한 액션이 잘 어울려져
한 편의 오락영화로
손색이 없습니다.
톡톡 튀는 캐릭터들
어디서 본듯한 캐릭터가
대부분이지만,
아역배우인 박예린 배우의 귀여움,
업동이로 분한 유해진의 코믹 연기 등
톡톡 튀는 캐릭터가 매력적인
영화입니다.
아, 그리고 영화 후반부의
업동이의 변신도 기대하고 보세요.
- SF 액션물을 좋아하시는 분
- 단순 명확한 스토리를 선호하시는 분
- 간간히 터지는 코미디를 좋아하시는 분
다음에도 괜찮은 영화 감상기로 찾아오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영화에 대한 감상평 / 궁금한 점 / 미흡한 점 등
댓글 주시면 답글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