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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에 관한 이야기


영화중엔 문학같은
작품들이 종종 있습니다.

영화를 보면 마치 소설이나
수필을 읽은 것 같은 느낌을
받을때가 있죠.

물론, 그것이 영화의 재미나
내용의 흥미진진함을
보장해주진 않지만,

영화가 탁 끝났을때의
여운은 길게 남기도 하고요.

오늘은 이렇게 문학같은
영화를 한편 가져왔습니다.

오늘의 스포없는 리뷰는
영화 아무도 없는 곳 입니다.

아무도없는곳
이영화의줄거리

아내와 이혼 후
7년만에 한국에 돌아온
소설가 우진은 어느 커피숖에
앉아있습니다.

그 앞에는 창가에 기대
졸고있는 한 여성이 있는데요.

그는 그녀를 깨우지도 않고
책읽는데만 몰두하고 있습니다.

이윽고, 깨어난 그녀는
자기 앞에 앉아있는 우진을
보고 누구냐고 묻고..
우진은 웃음으로 대답합니다.

스포없는리뷰

이 영화를 감독한 김종관 감독은
일상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이야기를
주제로 많은 영화를 만들어 왔습니다.

한예리가 주연한, 최악의 하루.

옴니버스 방식으로 표현된
인연에 대한 이야기, 더 테이블.

아이유가 주연한 4편의 작품인
페르소나에서
흑백필름이 인상적이었던,
밤을 걷다.

일본 영화를 리메이크했던,
조제. 등

일상적이면서도 인연이나 삶에 대해
감독은 자신의 생각을 말해왔는데요.

이번영화는 삶에서의 상실에
관하여 말하고 있습니다.

아이유와 같이 작업한 '미영'편 (영화 '아무도 없는 곳')
아이유와 같이 작업한 '미영'편 (영화 '아무도 없는 곳')

영화는 창석이 만나는 4명의 각기
다른 이야기를 옴니버스식으로
구성하여 놓았습니다.

그 중 아이유, 배우 이지은이 나오는
이야기는 미영편으로 창석이
한국으로 돌아와 처음 만나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아이유님은 아주 짧게 나옵니다..)

이렇듯 영화는 창석이 한명한명을
따로 만나고 그들과 삶과 상실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진행됩니다.

다소 몽환적인 이야기들 (영화 '아무도 없는 곳')
다소 몽환적인 이야기들 (영화 '아무도 없는 곳')

영화는 이렇듯 간단한 에피소드로
구성되어있는 쉬운 영화라
생각하고 봤지만,
전혀 그렇진 않았습니다.

인물들의 대사 하나하나가
무슨 의미를 담듯이 이야기를
하고 있고, 각자의 삶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 없이
진행되다 보니 이야기의 감을
잡기 어려운 점도 있었습니다.

또한, 영화의 주제이기도 한 
상실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다보니
영화의 톤자체도 무거워져
받아들이는 관객들에게도
뭔가 어려운 느낌이 들게 했네요.

주제와 인물들이 이렇다 보니
영화의 이야기는 다소 몽환적인
느낌으로 까지 다가옵니다.

이 영화를 완벽히 이해하는 게 신기한 일 (영화 '아무도 없는 곳')
이 영화를 완벽히 이해하는 게 신기한 일 (영화 '아무도 없는 곳')

감독의 이런 면모는 전작들에도
약간 보이긴 했지만, 이렇게
대놓고 뜬구름 잡는 듯한 이야기는
없었었는데요.

기존의 김종관 감독의 영화보다
메시지는 더 확실하게 다가오나,
그 메시지를 표현하는 이야기는
너무 두리뭉실한 느낌이 들어
아쉬운 느낌입니다.

더 테이블 같았다면 좋았을 이야기들.. (영화 '아무도 없는 곳')
더 테이블 같았다면 좋았을 이야기들.. (영화 '아무도 없는 곳')

감독의 전작인 더 테이블은
이 영화처럼 4가지의 인연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공감되는 이야기,
짧은 시간들임에도 완성되는 서사,
등의 느낌이 있었는데요.

반면,
이 영화는 하나하나 이야기가
끝날때마다 갸웃갸웃 거리며
보게되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이야기가 '되진' 않았던 듯.. (영화 '아무도 없는 곳')
이야기가 '되진' 않았던 듯.. (영화 '아무도 없는 곳')

이런 장르의 영화에서 말하는 이야기는
대중들에게 어느정도의 공감과
이해를 바탕으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이 됩니다.

특히, 자기만족을 위해 만드는 것이 아닌
상업영화에서는요.

이 영화는 그런 면에서 보자면
이도저도 아닌 영화이지만,

상실에 관하여 생각해보고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하는
힘을 가진 영화인 것은
맞다고 생각이 됩니다.

감상포인트

잃어버린 것에 관한 4가지 이야기

이런 옴니버스 영화의 특징은
짧은 시간안에 여러 이야기를
맛 볼수 있어 영화 자체가 풍성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인데요.

이 영화도 상실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4가지 이야기를 함으로써
삶에서 상실이라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 여러모로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줍니다.

이영화는이런분에게추천

- 김종관 감독의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
- 삶에 있어 상실이라는 주제의 영화를 보고픈 분
- 옴니버스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

다음에도 괜찮은 영화 감상기로 찾아오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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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오늘은 세월호 관련 영화
'당신의 사월'이라는 작품을 보고
리뷰해 드리려 했습니다만,

제가 사는 이곳엔
영화가 개봉하지 않아

보지 못하였습니다.

오늘 4월 16일은 벌써
세월호 7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누구는 아직도 그러고 있냐고,
누구는 지겹지 않냐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마음속에
이 일은 잊어서도 안되고
잊혀져서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먹먹한 가슴을 안고,

또 기억하며 살아가려 합니다.

잊지않을께요.
기억하겠습니다.

세월호7주기
출처 : 클리앙 JGP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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